🔎 #599. 사람들은 챗GPT를 어떻게 사용할까요?

안녕하세요?
매일 사람이 쓰는 뉴스레터 Daily Prompt입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ChatGPT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다룬 논문을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챗GPT를 어떻게 사용할까요?

OpenAI 경제연구팀과 하버드대학교 경제학자 데이비드 데밍(David Deming)은 최근 150만 건의 ChatGPT 사용자 대화를 분석하여 소비자들의 AI 활용 현황과 그로 인한 경제적 가치 창출 과정을 최초로 심층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논문이 제시하는 8가지 중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업무적 사용의 증가: 2025년 7월 기준으로 ChatGPT 소비자 쿼리의 약 70%가 업무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업무 관련 및 비업무 관련 쿼리 모두 증가했지만, 비업무적 쿼리가 더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2. 주요 대화 주제: 가장 일반적인 세 가지 대화 주제는 '실용적 안내(Practical Guidance)', '글쓰기(Writing)', '정보 탐색(Seeking Information)'으로, 이들이 전체 메시지의 거의 78%를 차지합니다. 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계 및 개인적 성찰 관련 주제는 각각 4.2%와 1.9%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3. 업무 환경에서의 '글쓰기': '글쓰기'는 업무 관련 사용에서 단연 가장 흔한 사례로, 전체 업무 메시지의 42%를 차지합니다. 특히 경영 및 비즈니스 직군 사용자 메시지의 절반 이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글쓰기' 관련 메시지의 약 3분의 2는 새로운 텍스트를 처음부터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제공한 텍스트를 수정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4. 사용자 의도 ('묻기' vs '수행하기'): 사용자 의도를 '묻기(Asking)', '수행하기(Doing)', '표현하기(Expressing)'로 분류했을 때, 약 49%가 정보나 조언을 구하는 '묻기'였고, 40%가 특정 작업을 요청하는 '수행하기'였습니다. '묻기' 관련 메시지는 지난 1년간 '수행하기'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으며, 사용자 만족도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5. 성별 격차 해소: ChatGPT 사용에 있어 성별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좁혀졌습니다. 2025년 7월 기준, 주간 활성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일반적으로 여성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 젊은 사용자층: 성인 사용자가 보낸 전체 메시지의 거의 절반이 26세 미만 사용자로부터 나왔습니다.
7.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의 성장: 지난 1년간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ChatGPT 사용이 특히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8. 교육 및 직업별 차이: 고학력 및 전문직 종사자들은 ChatGPT를 업무 관련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업무 시 단순히 작업을 시키는 '수행하기'보다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묻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마무리

1. 논문 전체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영문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상세 내용을 한국어로 읽고 싶으시다면, 논문을 다운로드 받으신 후 Notebooklm에 파일을 업로드하고 상세한 내용을 물어보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전체 개요를 달라고 한 뒤, 그 중에 궁금한 목차를 선택하여 상세 설명을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2. 가장 눈에 띄는 점은 ChatGPT와 같은 AI의 주된 사용처가 업무가 아닌 '일상'이라는 사실입니다. 비업무적인 요청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는데, 이는 1년 전인 2024년 6월 53%에서 2025년 6월 73%까지 치솟은 수치입니다.
3. 비업무 사용이 전체의 약 70%까지 늘어난 사실은 사람들이 단순히 임금을 받기 위한 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이는 생활 방식의 구조적 변화를 뜻합니다. 산업혁명기에 세탁기와 냉장고 같은 가전이 가정 내 생산 방식을 바꾸며 여가와 선택지를 확장시켰듯, 지금의 AI는 디지털 가사, 학습, 건강 관리, 계획 수립까지 우리 일상의 보이지 않는 노동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4. AI는 단순한 자동화 기계가 아니라 판단을 보조하는 조언자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조언경제’를 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질문하기(Asking) 유형이 작업하기(Doing)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사용자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AI를 통해 단순히 일을 대신 처리하기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삶의 선택지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회적으로는 ‘좋은 조언’과 ‘현명한 판단’이 값싸고 널리 공급되는 새로운 공공재가 탄생한 셈입니다.
5. GDP로는 잘 잡히지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가정 내 생산 2.0’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사, 학습, 건강 관리, 자녀 교육 같은 무급 활동들이 AI를 통해 효율화되면서, 개인에게 남는 시간과 에너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는데, 바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풍요와 여유, 그리고 자기 삶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6. 결국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AI의 진정한 경제적 파급력을 평가하려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좁은 틀을 넘어, 개인의 생활 속에서 창출되는 엄청난 소비자 후생, 즉 삶의 질과 행복의 확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AI는 단순히 일을 더 잘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고 배우고 결정하는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사적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오늘의 Midjourney Prompt &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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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by @jae_hong__an) :

extreme long shot of a vast empty desert with extreme negative space, lone Korean pine tree standing in the middle, golden sand dunes, strong contrast between the tree and expansive open surroundings, warm soft sunset light, surreal and tranquil atmosphere, photorealistic style --chaos 10 --ar 2:1 --stylize 150

호서대학교 AI 영화제 상영작 보기

지난 8월 30일 홍대 상상마당에 상영된 AI 영화제 작품을 이제 유튜브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AI 영화제는 '스물'을 주제로, AI를 사용해 20살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여 상영하였답니다. 학생들의 불안하지만 찬란한 이야기를 아래 링크를 통해 감상해보세요 :) [작품소개는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