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1. 챗GPT 때문에 이혼하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매일 사람이 쓰는 뉴스레터 Daily Prompt입니다.

오늘은 관계를 붕괴시키고 있는 AI 챗봇을 다룹니다.

관계를 붕괴시키고 있는 AI 챗봇

최근 미국의 미디어 'Futurism'은 충격적인 사례들을 보도했습니다. 십수 명의 부부들이 챗GPT와의 장기적인 소통 때문에 실제로 이혼을 결정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챗GPT를 부부갈등의 상담사나 중재자로 활용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AI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관계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AI가 촉발한 부부 갈등: 구체적인 사례들

• 케이스 1. 아이의 걱정에 챗GPT로 답한 엄마
  한 부부는 심각한 다툼 도중 10살 아들에게서 '제발 이혼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엄마는 이 메시지를 받고 챗GPT에게 대신 답장을 부탁했습니다. 남편은 이 사건을 계기로 급속히 관계가 붕괴되었다고 말했습니다.
• 케이스 2. 챗GPT의 목소리로 상대를 공격한 배우자
  운전 중 싸우던 부부의 한 배우자는 챗GPT의 음성모드를 통해 상대방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챗GPT는 상대방을 ‘회피적인 사람’으로 규정했고, AI의 판단은 아이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크게 재생되어 감정적 상처를 남겼습니다.
• 케이스 3. 끝없는 AI 메시지로 대화가 끊긴 부부
  한 부부는 서로의 의견이 충돌할 때마다 직접 대화 대신 챗GPT가 쓴 장문의 글을 주고받았습니다. 결국 인간적 소통이 완전히 차단됐고, 두 사람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는 게 불가능해졌습니다.

전문가의 경고, 그리고 AI 사이코시스

스탠퍼드대의 중독의학 전문가 안나 렘브케 박사는 챗GPT와 같은 AI가 사용자의 관점만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람들은 챗GPT와 대화할 때 상대방의 입장이나 현실적인 해결책 대신 자신의 관점과 감정을 반복적으로 강화받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관계 회복을 어렵게 만듭니다.

한편 챗GPT와 과도하게 상호작용하다가 현실에서 벗어난 망상적 사고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AI 사이코시스(AI psychosis)’라는 증상명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챗봇과 장기간·집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망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서사에 빠지는 현상을 가리키며, 기존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심각한 경고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마무리

1. 기사에 언급된 사례를 보면, 이미 금이 간 관계를 AI가 빠르게 끝으로 몰고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불안정했던 관계가 AI의 개입으로 급격히 악화되면서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 것이죠. AI가 직접 이혼의 원인은 아니지만, 분명 관계 파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더 중요한 문제는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내’가 AI와의 편리한 소통으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과정에는 어느 정도 불편을 참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을 견디는 게 때로는 힘들고 짜증나기도 하죠. 반면 AI와 소통하면 이런 불편함을 겪을 필요가 없습니다. 챗봇은 언제나 사용자의 감정을 쉽게 지지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AI와의 편안한 소통에 의존하고, 정서적으로도 더욱 AI에 기대게 될 수 있습니다.
3. 만약 우리가 인간에게 기대하는 감정적 지지와 공감을 AI에게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면, 타인과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점점 불필요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굳이 함께 밥을 먹거나, 어색한 대화를 하거나, 상대방의 기분과 컨디션을 신경 쓰는 게 점차 귀찮은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나아가서 이런 변화는 타인을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수준을 넘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리는 무관심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관계의 의미나 필요성 자체가 재정의되는 지점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Midjourney Prompt & Music

아래 Midjourney 이미지를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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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by @jae_hong__an) :

nighttime Korean back-alley storefront, signboard, glass double doors, small interior lit by purple-blue fluorescent light with a single red lamp, two people behind a white counter, ladder and broom in the back, bicycle on the right, adjacent restaurant sign, narrow alley on the left, pixel art, 16-32 color limited palette, 16-bit SNES side-scroller background, clean 1px outlines, neon glow with controlled dithering, crisp tiles, high contrast, cozy noir mood --no photorealism, blur, 3D render, lens flare, glossy gradients --chaos 5 --ar 2:1

호서대학교 AI 영화제 상영작 보기

지난 8월 30일 홍대 상상마당에 상영된 AI 영화제 작품을 이제 유튜브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AI 영화제는 '스물'을 주제로, AI를 사용해 20살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여 상영하였답니다. 학생들의 불안하지만 찬란한 이야기를 아래 링크를 통해 감상해보세요 :) [작품소개는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