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6. GPT-5.1로 희곡쓰기를 한다면

안녕하세요?
매일 사람이 쓰는 뉴스레터 Daily Prompt입니다.

오늘은 GPT-5.1로 희곡쓰기 프롬프트를 실험한 결과를 다룹니다.

GPT-5.1로 희곡쓰기를 한다면

ChatGPT와 같은 LLM을 글쓰기 작업에 자주 쓰다보니,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을 때 희곡을 써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해보곤 합니다. 동일한 프롬프트를 서로 다른 모델에 입력해보면, 과거 모델보다 성능이 좋아졌는지 체감을 해볼 수가 있는데요, 새로 업데이트된 GPT-5.1에게 동일 프롬프트를 입력해보자 확연히 좋아진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GPT-5.1 업데이트 발표/OpenAI 공식블로그]

지난 뉴스레터 237회(2024년 4월 9일)에서 Claude 3.0 Opus에 아래 프롬프트를 입력했는데요, GPT 5.1 결과와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오늘의 프롬프트 1:

오늘의 프롬프트 1 입력 결과(Claude 3.0 Opus):

오늘의 프롬프트 1 입력 결과(GPT-5.1):

GPT-5.1 결과에서 인물에 대한 설정이 훨씬 풍부하게 작성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엔 대사를 써보라고 요청해보았습니다.

오늘의 프롬프트 2:

오늘의 프롬프트 2 입력 결과(Claude 3.0 Opus):

지현(D)이 그런 대사를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지현은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운동 후 식사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 잘 어울릴 거예요. 또한, 지현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고려할 때, 그런 대사로 장면을 시작하는 것이 캐릭터와도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지현(28세): (밝은 목소리로) 아, 배고프다~ 오늘 수영 강습 정말 힘들었어요. 돈 걱정 때문에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하고 있어서 더 힘든 것 같아요.

혜진(31세): (약간 부러운 듯) 지현 씨는 젊으니까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되겠어요. 전 이제 아이 생각해서 건강한 거 먹어야 해요. (한숨) 아이만 있다면...

은수(34세): (바쁘게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하며) 죄송해요, 잠깐 메시지 확인할게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 또 직장에서 급한 연락이네요. 쉴 틈이 없어요.

미영(31세): (싫은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직장이라도 다니시는 게 부러워요. 전 애 엄마로만 살다 보니 내 삶이 없는 것 같아요. (허탈한 웃음) 남편은 바람피우고... (중략)

오늘의 프롬프트 2 입력 결과(GPT-5.1):

나는 첫 대사 ‘아 배고프다~’는 D가 하는 게 제일 어울린다고 봐.
실제 배고픔(물가, 월세, 계약직, 통장 잔고)과 상징적인 결핍(안정감, 미래)에 모두 겹쳐 있고, 그 뒤에 이어질 인스타그램 장면과 대비도 좋거든.

그래서 D를 첫 등장 인물로 두고, 1막 1장을 이렇게 열어볼게.

1막 1장 장면 설명

밤.
무대 한쪽에는 편의점 간판 불빛이 들어오고, 유리문 너머로 라면, 삼각김밥, 도시락 진열대가 어렴풋이 보인다.
무대 중앙에는 낮은 계단 혹은 턱. 그 위에 D가 앉아 있다. 손에는 휴대폰, 옆에는 텀블러 하나, 가방 하나.

무대 뒤편 상단에는 가로형 스크린이 있어, D가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인스타그램 피드가 투사된다.
관객은 D의 실제 현실(편의점 앞)과, D의 손 안에 있는 ‘남들의 삶’(스크린)을 동시에 보게 된다.

장면

(편의점 자동문 ‘삑’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고, 냉장고 모터 돌아가는 소리, 멀리서 차 지나는 소리. 조명이 서서히 올라가며 D가 등장해 이미 앉아 있는 상태.)

D
아 배고프다~

(배를 한번 쓰다듬고, 편의점 안을 힐끗 본다.)

D
(혼잣말)
라면… 삼각김밥… 도시락…
오늘 점심에 삼각김밥 먹었으니까, 라면으로 할까, 아니면 그냥 참을까…

(주머니에서 카드 지갑을 꺼냈다가, 통장 잔고가 떠오른 듯 멈칫한다.)

D
아, 진짜.
배달앱도 지웠는데, 왜 더 배고픈 기분이지.

(카드 지갑을 다시 넣고, 대신 휴대폰을 꺼낸다. 띠링, 화면 불이 켜지는 소리. D가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을 연다.)

D
그래, 밥은 못 사 먹어도… 눈으로는 먹고 살아야지.

(D가 스크롤을 내리는 순간, 무대 뒤 스크린에 인스타 피드가 크게 투사된다.
첫 화면: 카페 브런치 사진, 팬케이크, 샐러드, 라떼. 캡션이 뜬다: “오늘도 열심히 일한 나에게 작은 선물 ☕🥐 #브런치 #퇴근후”)

D
(피드 보며)
와… 진짜 예쁘게도 먹는다.
접시가 몇 만 원일까… 저 컵 하나 값이면 내 오늘 저녁 해결인데.

(또 스크롤. 이번에는 A의 계정이 뜬다.
사진: 집 식탁 위, 남편과 나란히 앉아 웃는 셀카, 뒤에는 집밥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다.
아이의 장난감은 보이지 않는다. 캡션: “오늘은 둘이서만 조용히 집밥. 이런 날이 제일 좋다 :) #결혼생활 #고마운사람”)

D
(아이디를 흥얼거리듯 읽는다)
…‘today_with_u’… 아, 이 언니 또 남편이랑 밥 먹네.
진짜 저렇게까지 사이 좋은 부부가 있구나.

(잠시 화면을 들여다본다.)

D
맨날 같이 밥 먹고, 같이 여행 가고, 같이 영화 보고…
저 언니 인생엔 ‘혼자 편의점 앞에서 라면 고민하는 밤’ 같은 건 없겠지.
진짜 부럽다.

(중략)

마무리

1. 약 1년 반 전 Claude의 답변을 받았을 때도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에 GPT-5.1의 답변은 더욱 경이롭습니다. 사실 Claude 3.o Opus와 함께 희곡을 써보려고 했을 때, 오늘의 프롬프트 입력 결과 2처럼 인물들이 자신의 설정을 대사로 모두 내뱉는 바람에 불만족스러웠습니다. 각 인물에 대한 보충설명(오늘의 프롬프트 1)까지는 좋았지만요. 그래서 희곡을 쓰려면 결국 사람을 거쳐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2. GPT-5.1 정도 결과면 정말 빠르게 초고를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희곡을 작성해본 경험이 있는 숙련자라면 48시간 내에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놀랍습니다. GPT-5.1이 써준 대사를 소리내어 읽어보게될 정도였습니다.
3. 1년 반이라는 AI의 시간이 이토록 무섭습니다. '아직 휴먼 터치가 필요해. 아직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AI를 한 번 써보고마는 경우가 있는데요, AI에게 1년 반이라는 시간만 주어져도 이토록 빠른 개선을 일구어냅니다. AI의 변화를 꾸준히 지켜보고, 직접 써보며 지금부터 적응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혹시 입문에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이번 신간 <챗GPT, 저는 이렇게 쓰고 있어요>를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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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Midjourney Prompt & Music

아래 Midjourney 이미지를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세요:)

Moon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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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by @jae_hong__an) :

Cinematic baroque oil painting of a teenage court composer on a small palace stage, captured mid-dance step while conducting a baroque orchestra, ornate 17th century hall with gilded balcony, chandeliers, string and harpsichord players in powdered wigs, dynamic pose, single jeweled glove, confident smile, dramatic flowing coat, warm golden palette, candlelit glow, long soft shadows on marble floor, rich brush texture, high detail, slightly exaggerated movement for a vivid, energetic feeling --chaos 5 --ar 2:1 --r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