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7. GPT를 사용해 고전 감상하기

안녕하세요?
매일 1개의 프롬프트를 배달해드리는 Daily Prompt입니다.

오늘은 GPT를 사용해 고전 감상하는 법을 다룹니다.

GPT를 사용해 고전 감상하는 법

​오늘은 GPT를 사용해 고전 한문을 번역해본 실험을 공유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동안 교과서에 실린 것 외에는 읽을 수 없었던 고전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1️⃣ 한국고전종합 DB 접속하기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 왼쪽 상단, '한국고전종합 DB'를 클릭합니다.

한국고전종합DB 페이지로 이동 후, 아래와 같이 '한국문집총간'(또는 고전원문)을 클릭합니다.

책 이름이 익숙하지 않으므로, 왼쪽 사이드에서 '저자별'을 클릭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나타난 신숙주의 <보한재집> 중 일부 내용을 복사한 뒤 GPT에게 줍니다.

오늘의 프롬프트:

오늘의 프롬프트 입력 결과 1(GPT-4.5):

『일본국 서방사에서 진인을 만난 기록과 부』

계해년(1623년) 봄, 나는 일본 통신사의 서장관으로 임명되어 수개월에 걸친 험난한 여행 끝에 일본의 교토에 도착하여, 동산(東山)의 경운암(慶雲菴)에 묵었다. 막 임무를 마쳤으나, 돌아갈 날짜가 아직 남아 있었다. 일본 국왕이 우리가 묵는 곳이 너무 외지고 한적하다고 하여, 교토의 여러 사찰을 구경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중략)

밤이 깊어 잠깐 눈을 붙이려는데 갑자기 흰 수염과 눈썹을 가진 기품 있는 노인이 나타나 내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서산의 서방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명승지입니다. 그대가 여기서 즐기고 얻은 것이 있습니까?”

내가 답하였다.

“제가 바다를 수천 리 건너오며 본 섬들과 교토의 여러 절들도 모두 아름답고 기이했으나, 서방사만큼은 아닙니다. 과연 나라 안에서도 으뜸가는 곳입니다. 제가 여기서 즐거움을 느끼고 얻은 바는 분명합니다. 옛날 당나라의 유종원이 ‘서산의 맑은 기운이 내 옷소매에 있다’고 하였는데, 그는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오늘 경험한 것을 미리 알았던 것입니다.”

노인은 기쁜 얼굴로 말하였다.

“참으로 훌륭한 말씀이요. 당신은 도(道)를 아는 사람입니다. 옛날 등왕각은 왕중선(王仲宣, 왕발)의 글로 명성을 얻었고, 왕중선 또한 그로 인해 이름을 천고에 남겼습니다. 그대도 이 서산의 아름다움을 시로 써서 후세에 전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는 사양할 수 없어서 즉석에서 시 한 수를 지었다.

서산의 높은 봉우리 아득히 솟아 있고
절은 산속 푸른 덩굴에 숨었네
마루 밖 연꽃은 우산처럼 피었고
대숲 맑은 물소리는 옥구슬 같네
연못 거울 위 물고기 쌍쌍이 뛰어오르고
못 가운데 새 한 마리 그림자 스치네
괜히 마음만 어지러워 속상하게 하니
누가 능파곡(凌波曲) 한 곡조 불러줄까

노인은 시를 읽고 칭찬하며, 큰 소리로 읊고 일어섰다. 내가 급히 이름을 묻자, 노인은 돌아보며 웃더니 갑자기 서남쪽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 큰 소리가 나서 놀라 깨어났다. 꿈이었으나 너무나 생생하였다. 나는 혼자 생각했다.

“이 노인이 신선은 아니었을까? 소동파가 적벽에서 도사를 꿈꾸고, 사령운이 꿈에서 시를 얻었던 것처럼 나 역시 꿈속에서 글을 지었으니, 참으로 행운이로다.”

이에 꿈을 깬 다음 날 이 일을 기록하여 부(賦)를 짓고, 암자의 스님 명원(明遠)에게 전하니, 명원이 기이하게 여기며 서산의 옛일로 전하겠다고 청하였다. 이에 글을 지어 그에게 주었다.

짧은 한시 번역도 GPT에게 부탁해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은봉전서>에 실린 짧은 시를 복사한 뒤, GPT에게 주고 '현대 한국어로 풀이'해달라고 요청해보았습니다.

오늘의 프롬프트 입력 결과 2(GPT-4.5):

「가소행(可笑行) - 가소롭구나」

남들이 비웃는다, 대체 뭘 비웃는가
나도 비웃는다, 대체 뭘 비웃는가
남들은 비웃으며 남을 가소롭게 여기고
나 또한 비웃으며 그들을 가소롭게 여긴다
남들도 웃고 나도 따라 웃으니
이리 살아가는 내 인생 참으로 가소롭구나

아래와 같이 '고전원문'에서 <용담집> 일부를 가져와 번역을 요청해보았습니다.

오늘의 프롬프트 입력 결과 3(GPT-4.5):

자로백세사부(子路百世師賦)

하나의 선(善)을 이루는 길은 오직 잘못을 듣고서 용기 있게 고치는 데 있네.
잘못을 지적해주는 이의 충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덕을 따를 모범을 얻게 될 것이리라.
공자의 제자 중유(仲由, 자로)는 잘못을 지적받기를 기꺼이 하였으니, 마땅히 백 세(百世)의 스승이 될 만하도다.

일찍부터 공자의 문하에 들어가 배우며, 그 타고난 성품 또한 강직하고 굳세었네.
행하지 못한 일이 혹시라도 있을까 두려워하여, 오직 자기 자신을 바로잡는데 뜻을 두었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왕래는 복잡다단한 것이어서, 누군들 선한 길로 나아가는데 실수가 없겠는가?
중요한 것은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치고 되돌릴 수 있어야 하며, 후회만 하고 멀리 떠나보내지 않아야 한다네.

자기 잘못은 스스로 깨닫기 어렵기에, 안으로 반성만 하고 끝낼 수 없는 것이니,
타인의 충고와 바른 말로 그 실수를 점검하여, 앞으로 경솔히 행동하는 잘못이 없도록 하여야 하리라.
이미 잘못 지적을 기꺼이 듣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누가 기꺼이 지적하는 것을 망설이겠는가?
귀에 거슬리지 않게 들을 줄 알고,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고칠 것을 즐거워하였다.

그대의 충고가 반드시 옳기 때문이 아니라, 내 본성을 개선하는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라네.
이 말을 듣고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며, 잘못이 없는 경지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하리라.
어찌 어려움을 두려워하여 안일함에 빠지겠는가?
벼락같은 결단력으로 스스로의 노력을 다할 뿐이다.

날마다 하늘의 이치(天理)에 자신을 돌이켜 살펴서, 단 하나의 일이라도 참되지 않은 것이 없도록 할 것이니,
이렇게 스스로를 개혁하는 사람은 모두가 우러러보고, 마치 태양과 달이 다시 빛을 회복한 듯 밝으리라. (중략)

마무리

1. GPT-4.5의 자연스러운 번역: GPT-4o에게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했을 때보다 GPT-4.5가 조금 더 자연스럽고 읽기 쉬운 번역을 해주었습니다. GPT-4.5는 현재 Pro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지만, 곧 Plus 사용자에게도 배포될 예정입니다.

오늘의 프롬프트 입력 결과 3(GPT-4o):

2. 우리가 잃은 것 되찾기: '자로백세사부(子路百世師賦)'가 말하는 핵심은 결국 '피드백의 중요성'입니다. 이 글은 이미 1768년에 발행되었지만, 오랫동안 우리에게는 낯선 한문으로만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AI의 도움 덕분에 현대 한국어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고전을 더 쉽게 접하고, 옛사람들이 남긴 철학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참 흥미롭고 반가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더 많은 고전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AI 활용방법은 취향에 따라 다름: 오늘처럼 고전 원문을 번역해본 건, 최근 고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취향에 따라 AI를 활용하는 법은 여러가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AI 활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정답'을 찾으려 하지만 여기에 정답이란 없습니다. 결국 AI는 도구일 뿐이며, 그것을 활용하는 방식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관심 영역과 취향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의 Midjourney Prompt & Music

아래 Midjourney 이미지를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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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by @jae_hong__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