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4. 사실 그 영상은 진짜였어요

안녕하세요?
매일 1개의 프롬프트를 배달해드리는 Daily Prompt입니다.

오늘은 Veo 3로 생성한 영상을 소개했던 513회 비하인드를 다룹니다.

어제 발행된 513회 뉴스레터에서 새롭게 발표된 구글의 영상 생성 모델, Veo 3로 생성된 9가지 영상 예시를 다뤘습니다. 그러나 발행 후 그 중의 하나가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영상입니다.

Veo 3로 생성했다며 프롬프트와 함께 게시된 X 포스팅을 보고 진짜로 제가 믿어버린 것이죠.

알고보니 실제 존재하는 가수의 공연 실황 영상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유저는 일전에도 같은 가수의 영상을 사용해 AI로 생성된 영상인 척(?)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혀를 사용해 소리를 내는데요, 이를 마치 AI 결과물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현상인 것처럼 포장을 했습니다.

그간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온라인 상 업로드된 콘텐츠 중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AI로 생성된 가짜인지 구분이 안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제가 실제로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이번 사건에서 든 생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정도 이미지/영상 생성은 충분히 가능

해당 가수의 영상을 처음 X에서 보고 Veo 3로 생성되었다고 착각하게 된 것은, 지금의 AI 기술이 그 정도는 쉽게 생성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이미지 중 하나는 Midjourney로 생성되었는데요,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정답은 뉴스레터 맨 하단에서 확인하세요)

AI를 사용해 고화질 영상을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화질 스타일도 흉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2️⃣ 챗GPT 등장 전에 업로드된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

오늘 뉴스레터를 쓰면서도 저 공연실황이 진짜라는 근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요, 실제 촬영된 영상 자료라고 믿게된 건 업로드된 영상의 날짜 때문이었습니다.

즉, 챗GPT 3.5가 등장한 2022년 11월 전에 업로드된 영상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또한 버그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믿을 수 있겠지만요)

이보다 더 신뢰를 할 수 있는 콘텐츠는 온라인에 업로드된 적이 없는 과거 자료이지 않을까요? 가끔 어떤 책을 리디나 밀리의 서재에서 E-Book으로 있는지 검색해보고, E-Book이 없으면 좋은 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곤 합니다. 이처럼 온라인에 존재하지 않고 오직 물리적 공간에서만 확인 가능한 과거 자료는 디지털 조작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만큼 더 높은 신뢰를 얻고, 희소성이 주는 권위까지 함께 확보하기 쉽습니다.

3️⃣ 무엇이 '진짜' 콘텐츠가 될까

사진이 등장한 이후 당시 예술계도 혼란을 겪었습니다. 지금이야 실제 존재하는 것을 '찰칵' 한 번에 소장할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초상화를 그리거나 풍경화로 그려야만 가능했습니다. 사진 때문에 더 이상 그림으로 실제 존재하는 것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가치가 떨어지자, 추상화와 형식을 파괴한 다양한 실험들이 등장했습니다.

앞으로 AI 시대는 무엇이 진짜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아무것도 없음'이 진짜일 수 있습니다. Midjourney에서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검은 화면을 생성하려고 해보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자꾸 뭐라도 들어간 이미지가 만들어지는데요, 의외로 '아무것도 없음'을 AI로 생성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래와 같이 아무것도 없고,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환경음만 들리는) 영상이 오히려 '진짜'임을 증명하는 콘텐츠 예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유사하게 영국의 저작권법에 반발한 아티스트들이 스튜디오의 환경음만 담아 앨범으로 내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 🔎 #455. AI 저작권 법안에 반대하는 1,000명의 아티스트, 무음 앨범 발표

오늘은 어제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경험한 해프닝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Veo 3의 놀라움을 본 어제 저녁, 저는 가족들과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는데요, 기술이 발달할 수록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AI의 빠른 업데이트 속도로 인해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다들 느끼시겠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으로 그 불안감을 상쇄시켜보는 것 어떠세요?

오늘의 Midjourney Prompt & Music

아래 Midjourney 이미지를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세요:)

Operatic Sym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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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by @jae_hong__an) :